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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2022 카타르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피에 젖은' 월드컵, 건설 인부 6500명 사망... 전원 '자연사' 처리 파문

월급 32만원, 40도 육박 더위
인도·방글라데시 등 타국 인부
2010년부터 6700명 이상 사망

 

▲ 카타르는 1인당 국민소득이 4만9746달러로 세계 6위의 부자 국민들이다.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트위터 캡처.
▲ 사진은 카타르 수도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 공사 현장.AFP 자료사진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에서 최근 10년 동안 이주노동자 67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타르는 2010년말 월드컵 개최권을 획득한 이후 지속적으로 이주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해 ‘자연사’로 처리하며 방관하고 있다.

카타르는 축구장 7개, 공항과 고속도로, 호텔, 신도시 등 수십 개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200만명의 이주노동자를 동원했다. 카타르는 인구 290여만명, 정식 시민권자는 40여만명에 불과한 탓에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으로 노동력을 충원했다. 건강검진을 통과한 젊고 건강한 남성들이었다.

월급은 고작 한국 돈 32만 6000원(200파운드). 하루 1만 3514원(8.3파운드)을 받고 여름철 기온이 최고 50℃까지 치솟는 뜨거운 사막에서 일해야 하는 노동자들은 기본 보호장비조차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추락사고는 빈번하게 일어났고, 이주노동자는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과 한낮 노동을 금지하는 노동법의 보호도 받지 못했다. 숙소 역시 냉방시설과 수도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메인 경기장인 루사일 스타디움.

메인 경기장 루사일 스타디움을 비롯해 총 8개 경기장에서 대회가 진행된다. 기존 있던 축구장을 개보수했고, 신축이 끝난 구장도 있다. 루사일 스타디움은 현재도 공사중이다. 축구장만 짓는 것이 아니다. 호텔을 함께 올리고, 도로도 다시 깔고 있다.

사고가 자꾸 난다는 것이 문제다. 공사를 위해 타국에서 노동자를 불렀다. 인도,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에서 인부들이 몰렸다.

이들은 섭씨 40도가 넘는 곳에서 무방비 상태로 일하고 있다. 물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숙소도 부실하다. 월급도 고작 200파운드(약 32만 6000원)다.

거의 '노동 착취' 수준이다.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6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인권단체에서 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주 노동자를 대변하는 인권변호사는 "피묻은 월드컵이다. 모두가 축구를 좋아하지만, 그 축구를 위해 죽은 사람이 부지기수다. 완전히 피에 젖었다"고 말했다.

이어 "FIFA는 30억 파운드(약 4조 9000억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영광스러운가. 수많은 희생이 있다. 알고 있나. 선수들이라고 기분 좋게 뛸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르웨이와 독일 태표팀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FIFA와 카타르에 항의하는 티셔츠를 입었고, 네덜란드 대표팀 조르지오 바이날둠도 비판하는 인터뷰를 했다.

현재 카타르는 사망한 노동자가 어디서 일을 했는지, 사망 원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다. 별도 부검도 없다. 그냥 '자연사'다. 심지어 노동자들은 건강검진을 받고, 이상이 없어야 카타르에 올 수 있었다.

FIFA도, 카타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사망자는 계속 나오는 중이다. 피로 지은 경기장에서 전 세계 축구 축제가 열릴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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